자율주행, 암진단 등의 활동반경을 점점 넓히며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까 공포심까지 불러일으켰던 인공지능(AI)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AI도 인간과 같이 정지화면이 회전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과 기초생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AI에게 실제로는 정지화면이지만 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그림'을 보여준 결과, AI는 "(그림이) 회전하고 있다"라고 오판했다.

연구팀은 심층학습을 시도했다. AI의 심층학습은 이세돌 등 세계 최정상의 바둑기사를 잇따라 패배시킨 알파고에 활용된 신기술로, 화상 등 방대한 정보를 읽고 판단·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AI에게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영상을 보여주고 회전 방향 및 속도 등을 예측하도록 학습 시켰다.

이후 연구팀은 기타오카 아키요시 리쓰메이칸 대학 교수가 고안한 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그림을 AI에게 보여주고 분석하게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그림은 육안으로 보면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화면이다.

하지만 AI는 그림에 대해 "원이 회전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회전방향 및 속도까지 예측했다. 그림의 배색을 바꾸자 AI는 "역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인간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AI가 착시라는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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