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개인 서한에 대한 사진을 조작해 언론에 배포한 교황청 홍보처장이 조작 논란의 책임을 지고 21일(현지시간) 사임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리오 에도아르도 비가노 교황청 홍보처장의 사임을 승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비가노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부처장에게 홍보처장 업무를 맡겼다. 

비가노는 지난주 교황청이 프란시스코 교황의 즉위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11권의 저서 출간 기념회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개인적으로 보낸 서한을 읽으면서 저자 1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뺀 채 편지 내용 전체를 전달하지 않았다.

공개된 서한에는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이 신학적 깊이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은 어리석은 편견”이라고 “스타일과 성격에서 차이가 있을지라도 나와 프란치스코의 임기 사이에 존재하는 내적 연속성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론적으로 엄격했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덕보다 자비를 앞세움으로써 두 교황 사이에 차이가 뚜렷하다는 불만을 잠재우고 두 교황 사이에 계속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가노는 또 베네딕토의 편지 역시 저서 발간을 축하하는 부분만 나오고 자신이 읽지 않은, 저자 1명에 반대한다는 부분은 나오지 않도록 찍어 언론사에 배포했다.

언론 윤리에 위배되는 이 같은 행위로 교황청은 '가짜 뉴스'를 확산시킨다는 비난에 직면했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