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의회의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다.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몰린 쿠친스키 대통령은 "반대 세력들의 부당한 공격으로 통치가 불가능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쿠친스키는 TV 연설을 통해 "내가 대통력직을 사임하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페루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범죄자로 보이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뇌물 수수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쿠친스키는 그가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가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탄핵 위기에 몰린 상태다.

쿠친스키의 권력 이양은 페루 헌법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전해지며, 대통령의 권한이 마틴 비스카라 부통령에게 이양되려면 먼저 의회가 쿠친스키의 사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루이스 갈라레타 국회의장은 "의회가 22일 쿠친스키 대통령의 사임 제안에 대해 토론하기로 동의했다"며 "비스카라 부통령이 이르면 23일 대통령으로 선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스카라 부통령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쿠친스키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 표결 때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사임을 발표한 쿠친스키는 소수 측근들의 배웅을 받으며 대통령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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