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5000만명 이상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발생한 지 나흘만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여러분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소식이라면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조취를 이미 취했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하지만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이 데이터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앱 개발자인 케임브리지대학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페이스북과의 신뢰를 저버리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코건 교수가 지난 2013년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 시작했을 당시 30만 명 정도가 이 앱을 설치했으며, 당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는 코건 연구원의 앱을 설치한 사람들의 경우 수천만명에 대해 정보 접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2014년 악성 앱 방지를 위해 플랫폼을 변경했고, 이로 인해 앱의 데이터 접근 범위가 제한됐다. 이어 페이스북은 2015년 코건 연구원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데이터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커버그는 "이는 동의 없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도록 한 페이스북의 정책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들로부터 자료를 삭제하겠다는 약속 또한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으로부터 CA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즉시 그들의 계정을 중지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그는 재발방지에 대한 방안을 밝혔다. 우선 페이스북은 2014년 플랫폼 변경 전 "많은 양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모든 앱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의심스러운 활동을 하고 있는 앱"을 심사하고 있으며, "심사를 받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그 어떤 개발자도 (접근을)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잘못된 정보를 사용하는 앱의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줄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또 "페이스북이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개발자의 액세스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뉴스피드 상단에 도구를 만들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앱의 접근 권한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