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있는 유명 관광지 이젠(Ijen) 화산에서 유독가스가 분출해 인근에 노출된 주민 3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22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동(東) 자바 주 바뉴왕이 리젠시(郡·군)에 있는 이젠 화산은 전날 저녁부터 분화구에서 유독가스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22일 성명에서 "이젠 화산에서 나온 유독가스를 마신 주민 30명이 치료 받고 있다. 산기슭 주민 178명이 대피했고, 이중 30명이 유독가스에 노출돼 주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화산 경사면에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이젠 화산 정상 부근에는 출입이 금지됐지만 그 외 다른 지역들에서는 모든 활동이 정상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해발 2천799m의 이젠 화산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유황연기와 옥빛 화산호수가 연출하는 절경으로 유명하지만, 유독가스와 분화 위험을 무릅쓰고 유황을 채취하는 현지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화산지대에 속해 있으며 120개가 넘는 활화산들이 분포해 있으며, 지진과 화산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작년 11월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분화해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한때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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