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대만 출신 인기 걸그룹 멤버 등 한류 스타와 연결 시켜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대형 투자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자유시보(自由時報)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베이(新北) 지방 검찰서는 전날 타이베이(臺北) 소재 연예기획사의 대표 등 사기사건에 연루한 9명을 사기 혐의로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이들 용의자가 한국 팝스타와 배우와 연관한 투자사업을 빌미로 1억3000만 대만달러(약 47억8000만원)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속인 투자자들은 100명이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용의자들의 소재지 12곳에 대한 압수 수색을 단행하고 두 명을 구속했다. 또한 검찰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야룬 국제오락공사(Aaron International Entertainment Co)의 장리훠(莊力霍) 경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장리훠는 직원들과 함께 2015년 11월부터 작년 8월까지 여러 차례 투자 세미나를 열고 한류 스타의 콘서트와 프로모션 프로그램, 행사 등에 투자하면 매년 투자금의 6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약속하고서 100여명에게서 1인당 1000만 대만달러 이상의 금품을 편취했다고 한다.

특히 대만 출신 쯔위가 속한 ‘트와이스’와 소녀시대 태연 등 인기 걸그룹 멤버나 배우 박서준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접근한 뒤, 팬미팅 등 투자사업을 통해 연간 최대 60%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대만으로 오게 해 콘서트와 투어공연, 팬미팅을 할 수 있다고 속였다. 하지만 좡리훠의 기획사는 지금까지 한류 스타가 참석하는 행사를 한 번도 주최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장리훠와 공범이 투자가로부터 모은 자금 전부를 자신들의 계좌에 이체하고서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장리훠는 지난해 9월 대만을 출국해 외국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장리훠와 그 일당에 대해 일단 은행법을 위반해 불법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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