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즈다 사브첸코.

한때 우크라이나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영웅으로 추앙받던 나데즈다 사브첸코가 국가 반역 혐의로 체포됐다. 

BBC 등의 외신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기자 살해 혐의로 2년간 수감됐던 전 우크라이나 여성 조종사 사브첸코가 의회 공격 및 쿠데타 시도에 가담함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했다.

유리 루첸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22일 의회에서 체포 동의안을 낭독하며 "사브첸코가 대규모 테러 행위를 계획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브첸코가 의회 공격에 필요한 박격포, 소총 등의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친 러시아 반군과 거래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던 사브첸코는 테러 시도가 발각돼 의회에 억류됐으며, 의회는 22일 표결을 통해 체포 동의안을 통과시킨 뒤 그녀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사브첸코는 지난 2014년 6월 정부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에 참전했다가 반군에 체포된 뒤 러시아로 넘겨졌다. 

러시아 기자 살해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 받은 사브첸코는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포로 교환 합의에 따라 2016년 5월 말 사면받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에서 2014년 10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획득한 사브첸코는 러시아 당국이 자신에게 제시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의회 건물을 나오다가 국가보안국 요원들에게 체포 된 사브첸코는 쿠데타 모의 혐의에 대해 "우크라이나 부패 정부를 전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같은 도발 행위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사브첸코는 의원으로서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펼치며 포로센코 정권을 비판하고, 2019년 대선에 출마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정전 협정에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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