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문 압둘 가윰 전 몰디브 대통령이 21일 말레에 있는 형사법원에 재판을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45일 만에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줄어들었고,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국가 정상화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대법원이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 등 야권 지도자 9명의 석방과 여당에서 탈당한 후 의원직을 박탈당한 12명의 의원에 대한 복직 판결을 내리자 자신에 대한 탄핵 공세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지난달 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45일 간의 비상사태 동안 야민 대통령은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과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 판사 2명 등을 정부 전복 시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1일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가윰 전 대통령은 야민 대통력의 이복형으로 2008년까지 30년 간 몰디브를 통치한 인물이다. 현재는 야당을 지지해 야민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떠올랐다.

한편 체포되지 않은 대법관 3명을 중심으로 한 대법원은 야권 지도자 9명 석방 명령과 여당을 탈당한 의원 12명의 복직 판결을 철회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야민 대통령이 더이상 비상사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며 "그는 사법권과 입법권을 과도하게 사용해 불법으로 수백명을 체포하고 몰디브에 '완전한 독재’라는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도입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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