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이지리아 북부의 중학교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여학생 대부분이 풀려났다. 

이슬람 무장단체로 '아프리카 IS'로 불리는 보코하람은 단 한 명을 제외한 여학생들을 석방했는데 석방되지 못한 여학생 레아 샤리부(15)는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보코하람의 지시를 거부해 석방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레아의 엄마인 레베카 샤리부는 AP 통신에 자신의 딸 레아 친구들로부터 "석방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보코하람이 레아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해야만 한다고 말했고 이를 거부하자 레아를 탑승하지 못하게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친구들이 레아에게 개종하라고 설득했지만 레아는 끝내 개종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보코하람은 친구들과 함께 보내달라는 레아의 요구를 무시하고 레아를 붙잡았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레아 샤리부가 보코하람이 계속 붙잡고 있는 유일한 여학생이라고 확인하면서 그녀를 석방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무함마드 정보장관은 이들의 석방 배경에 대해 “막후 채널을 가동한 데다 좋은 주변국들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의심하는 바와 달리 석방 합의금은 없었으며, 보코하람의 요구조건은 제 3자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학생들을 내려주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프리미엄타임스는 석방된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풀어주는 명확한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너희들은 우리와 같은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풀어주는 것이다' 라고만 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주민에 의하면 “풀려난 여학생이 ‘감금돼 있는 동안 5명이 탈수 증세 등으로 숨졌다’고 말했다”고 한데 이어 보코하람은 이들을 풀어주며 "다시는 딸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보코하람은 현지 하우사어로 '서구식 교육은 금지됐다'라는 의미다. 이들은 서구의 과학과 기술, 교육제도 등 특히 여학생의 교육에 큰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도 치복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고, 당시 실종된 100여명의 학생들은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