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을 매수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물가 상승 조짐이 보이고, 뉴욕 증시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유진 킹 애널리스트는 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달간 금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냈다.

아웃퍼폼이란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을 뜻한다. "중립(neutral)"보다는 강하지만 "매수(buy)"나 "강력매수(strong buy)"보다는 약한 것이다.

킹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와 금값과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며 "과거 여섯 차례 금리 인상기 중 네 차례에 걸쳐 금값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과거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펴는 시기에 금값이 오른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기금(FF) 금리를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모두 세 차례 올릴 계획임을 시사하고 있지만 한 차례 정도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킹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오른다는 관측이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과거 연준의 긴축 사이클 때 가격 동향이 상승을 예견 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에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장대비 온스당 5.10달러(0.4%) 상승한 135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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