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2년에 대한 항소심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에 올해 10월 대선 출마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제4 지역연방법원이  항소심에서 판사 3명 전원의 찬성으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12월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브라질 국여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계약 체결을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 부터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은 당장 수감되지 못한다. 룰라 전 대통령 대통령 측이 연방대법원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연방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심리가 열리는 4월 4일까지 불구속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는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된다. 대선 출마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추가적인 예비적 금지 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 등록은 8월15일까지 이므로 시간이 변수로 작용한다.

브라질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공직 선거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룰라 전 대통령 측이 재판을 장기화하는 방식으로 최종 판결을 미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자신의 책 ‘진실은 승리한다’의 출판 기념회에서 “사법당국이 나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며 그들은 나를 21세기의 첫 정치범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자신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여전히 가장 앞선 대선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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