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학연령을 현재의 만 6세에서 만 3세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새로 세우는 순간이다. 이같은 변화가 빈곤층 자녀의 이른 진학을 보장해 교육 불평등 감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새학기부터 의무화하여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취학연령 만 3세는 유럽에서 학교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작하는 가장 어린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혜택을 보는 어린이의 수가 2만~3만명에 불과한 다소 상징적인 조치라는 의견이 나온다. 프랑스 대다수의 학부모가 이미 만 3살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때문이다. 선택사항이지만 국가에서 교육비를 지원하는 덕에 2015년~2016년 기준 프랑스의 만 3세 아동 중 98%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보편적이다.

다만 빈곤층 가정 및 해외영토에 사는 가정의 어린이들은 이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파리의 유치원 취학률이 93%인데 비해 코르시카는 87%, 프랑스령 해외영토는 70%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프랑스 교육부 통계로는 97.6%가 그 나이에 이미 입학을 하고 2.4%만이 취학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엘리제궁은 "학교를 진정으로 평등한 장소로 만들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열망을 반영한 변화"라며 "유치원은 더이상 초등과정의 준비 수준이 아닌 언어 교육 및 아동 발달의 장으로 실질적인 학교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만 3세가 정규교육을 시작하기에 지나치게 이른 나이라는 지적도 계속된다. 유럽에서 가장 학업수준이 높은 핀란드와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은 취학연령을 만 7세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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