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계획을 주장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주 리치필드에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관련 연설을 하다가 미국이 곧 시리아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ISIS(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다른 명칭) 를 무찔렀다"며 "아주 조만간 시리아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미군의 역할을 다른 이들이 맡게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우리가 속하는 곳이자 우리가 있고 싶은 곳인 우리나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원에 7조 달라를 썼는데 그 대가로 돌아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예산 집행에 불만을 제기하며 "향후 예산 집행에 대해서는 일자리 마련과 사회기반 시설 확충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불과 몇 시간 전 미 국방부의 언론 브리핑 내용과 상반된다. 미 국방부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 며 "당분간은 주둔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을 철군할 경우 역내 미 동맹들의 우려를 키울 것이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터키 등 미국의 견제를 받던 세력들의 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와 국경지대에서의 내전 종식을 지원하기 위해 동부지역에 미군 2000명을 주둔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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