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뉴스=유다혜 기자]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0)이 533일 만에 오른 1군 마운드에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48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던졌고, 삼진 6개를 잡아냈으면, 볼넷은 단 1개만을 내줬다.

지난해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김광현이 1군 마운드에 선 것은 2016년 10월 8일 인천 삼성전 구원 등판 이후 533일 만이다. 선발 등판은 같은 해 9월 16일 인천 삼성전 이후 555일 만이다. 1년간 재활에만 매진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아 장발이 됐다.

2007년 데뷔 이후 짧은 머리를 유지하던 김광현은 장발을 휘날리며 나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김광현은 호투를 펼치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직구의 제구는 물론이고 주무기 슬라이더의 날카로움도 여전했다. 이대호도 1회초 김광현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선두타자 박헌도와 번즈도 모두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번즈는 4회에도 김광현 슬라이더에 속수무책 당했고, 하위타선에 있는 문규현-나원탁도 슬라이더를 공략하지 못했다. 배트에 갖대 대도 그라운드 볼이 많았다.  

롯데 타선은 5회까지 한 번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한동희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문규현에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SK 힐만 감독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6회 마운드를 서진용에 넘겼다.

경기를 마친 김광현은 "신인 때처럼 긴장했다. 특히 선발 등판은 오랜만이고, 개막 2연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군 복귀 등판을 마친 후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선언한 김광현은 이날 경기 후 미용실을 방문해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자를 예정이다.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있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뜻을 같이 하기로 한 김광현은 자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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