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뉴스=유다혜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이강석(33)이 공식 은퇴식을 열고 후배들의 축하 속에 스케이트를 벗었다.

이강성은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 스피드대회 마지막 날 경기 시작 전 여자 단거리의 김유림(28·의정부시체육회)과 함께 은퇴 행사에 참석했다. 은퇴식은 두 선수의 기념 활주와 공로패 전달 등으로 치러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펼쳐진 2017-2018시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이강석은 올해 1월 동계체전을 마지막 무대로 정들었던 링크장을 떠났다.

2004년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5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자리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7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인 34초20은 여전히 깨지지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강석은 당시를 기억하며 "기록 경기에서 가장 대단한 것은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을 때"라고 떠올렸다.

지난 2018 평창올림픽에서 선수 대신 K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 출전한 이강석은 선수 생활이 녹아있는 생생한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마지막이 될 빙판에 선 이강석은 천천히 빙판을 돌았고, 500m 결승선을 통과한뒤 후배들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품에 안았다.

이강석은 "올림픽에 선수로 마지막 출전을 하고 은퇴하는 것이 바람이자 소망이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이제 정말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불린다는 것이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떠올리며 "강릉에서도 후배들이 타는 것을 보니 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해설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영광이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강석은 27년의 선수생활 내내 500m에만 집중했다 그는 "마지막에 한 바퀴를 돌면서 이제 총소리를 출발선에 서서 들을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에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은퇴 이후 의정부시청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그는 "후배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나는 아직 완성형 지도자가 아니라 완벽하지 못하다. 하지만 나만이 가진 경험을 토대로 후배 선수들을 위해 밑바탕이 되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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