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배우자의 휴대전화를 몰래 훔쳐보다가 적발될 경우 최고 1년의 징역을 살고 벌금까지 물게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보부는 이날 "배우자의 사생활을 엿보기 위해 핸드폰을 염탐시 이를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적발된 이들에 대해 징역 1년과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보부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 살면서 배우자를 스파이 할 생각을 하는 혼인자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염탐 등의 행위를 걸리면 벌금 50만 리얄(약 1억 4천만 원)을 무는 것은 물론이고 감옥에서 1년을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반(反)사이버범죄 대책에 포함되어 있으며, 협박, 횡령, 명예 훼손 같은 사이버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인구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의 청년인데 이들 대다수가 휴대전화 사용을 즐긴다. 이슬람권인 사우디는 보수적인 국가이지만 휴대전화 보급률과 소셜미디어 사용 빈도가 높다. 공식적인 행동의 제약과 전통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즐기는 것이다.

사우디의 차기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작년부터 '비전 2030'으로 불리는 사회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 적용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성 권리 증진에 힘쓰면서 여성의 자동차 운전과 축구 경기 관람을 허용했고, 영화 감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부부가 이혼할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에 대한 친권을 우선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법안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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