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 운동가로서 인종차별정책을 종식시킨 故 넬슨 만델라의 전 부인 위니 만델라가 2일(현지시간) 향년 81세로 눈을 감았다.

CNN방송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위니 만델라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요하네스버그의 넷케어 밀파크 호스피털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위니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의 가장 위대한 아이콘 중 하나였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대항해 용감하게 싸웠다. 국가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라고 애도했다.

위니 만델라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1958년 결혼해 38년 동안 결혼생활을 이어갔으며, 만델라 전 대통령이 케이프타운 로빈 섬에서 수감돼 있던 27년 동안 홀로 두 딸을 키우며 옥바라지를 했다.  또한, 남편이 옥살이하는 동안에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소속 당원으로 ANC 여성동맹을 창립하는 등 민주화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던 위니 만델라는 백인 소수 정권과의 투쟁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남아공의 엄마”로 불려왔다.

그러나 만델라가 아프리가 첫 흑인 대통령 자리에 오른 지 2년 후인 1996년, 1992년 젊은 경호원과 바람을 피웠다는 의혹으로 법정 다툼까지 벌이다가 만델라 대통령과 정식으로 이혼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2013년 12월 5일 사망했다.

위니 만델라는 최근 몇 년간 건강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그가 올해 초 큰 수술을 받은 뒤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 한 병원을 드나들며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위니 만델라의 공개 추모식은 오는 11일에, 국가 공식 장례식은 14일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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