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에서 체포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1일(현지시간) 베를린 도심에서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탈루냐 독립지지자 수백 명은 ‘푸지데몬과 카탈루냐 정치범들을 석방하라’, ‘스페인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법무부까지 행진했다. 

이날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위대는 우산을 쓴 채 카탈루냐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 ‘에스텔라다’를 흔들며 시위를 이어갔다. 집회는 카탈루냐 독립추진단체 카탈란국민회의(ANC)의 독일 지부가 주최한 행사다. 주최 측 추산 400∼500명, 경찰 추산 300여 명이 참가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옥중에서 전한 음성메시지에서 “점점 독재적 방식으로 행동하는 나라에 맞서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카탈루냐 지역 단위 활동가 연합체 '주민투표사수위원회'(CDR) 회원 수십 명은 카탈루냐와 프랑스를 잇는 고속도로를 막고 장벽을 쌓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지난달 25일 핀란드를 방문했다가 벨기에로 돌아가는 길에 독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가결된 후 스페인 중앙정부를 피해 벨기에로 거처를 옮겼다.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몬 전 수반에 대해 반역 등의 혐의로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유럽연합(EU) 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를 추진해왔다.

3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 벨레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주 총리를 스페인으로 인도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벙원에 요청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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