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만탄티무르주(州) 발릭파판에 있는 해안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르네오섬의 해저 송유관 파손으로 인한 원유 유출 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심각한 환경재해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에 의하면 정부는 4일(현지시간) "시 전체가 원유 누출사고로 위급한 상황에 놓여서 지난 2일부터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지역이 마치 주유소 같다고 표현하며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 칼리만탄주의 주도인 발릭파판에서는 지난달 31일 송유관 파열로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현재까지 5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르타미나 소유의 해저 원유 파이프가 갑작스레 파열되면서 대량의 원유가 뿜어져 나온 것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이 사고 초기 바다를 뒤덮은 석유를 태워 없애기 위해 불을 붙였다가 불길에 휘말렸다. 시 전역에는 유독가스가 발생되는 연기가 뒤덮었으며, 1300명이 넘는 주민이 호흡장애, 메스꺼움, 구토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시정부는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항만당국은 유출된 원유 제거 작업을 위해 현지에서 정유공장을 운영하는 국영 정유사 페르타미나와 셰브런 인도네시아 지사와 협력하고 있다. 항만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해양 기름 오염 확산 방지용 장치인 오일붐(oil boom) 5개를 현장에 설치해 석유 1만4600배럴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해양 생태계에 끼친 영향은 아직 확실히 파악할 수 없지만, 멸종 위기의 이라와디 돌고래가 해안가에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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