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위기를 맞이한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개인정보 보호 관련 책임을 인정했다. 

오는 11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저커버그는 CBS 뉴스에서 자체 조사 결과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이용한 개인정보 건수가 당초 알려진 약 5000만 건보다 훨씬 많은 8700만 건에 달한다는 내용에 대해 시인했다.

저커버그는 “5000만건이란 처음 추정치는 제3자가 조사한 결과였다. 그래도 8700만 건을 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의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팔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면서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용하려고 자신들의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정책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년이 지난 통화 기록과 문자 정보를 삭제하고, 제3자 앱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3자 앱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종교, 정치적 견해, 교육 수준, 직업, 도서·음악·영화 등의 취향 등을 수집할 수 없도록 하고, 페이스북 그룹 또는 페이지에 접속하는 경우에도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정보유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다음 주 저커버그의 의회 청문회 증언은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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