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을 노리던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72)의 구속이 확정되며 그의 대선 출마는 불발됐다.

AP통신 등 해외 매체는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5일(현지시간) 상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브라질 대법원은 11시간에 가까운 논의 끝에 찬성 5명, 반대 6명으로 룰라 전 대통령 요청을 기각했다.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은 늦어도 일주일 안에 수감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역임했으나 지난 2009년 건설회사 OAS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상파울루주 해변의 아파트를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올해로 72세의 고령자인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사실상 끝난 결정이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나는 그 어떤 개인적인 이익도 추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 구속 수감 결정으로 브라질 내에 분위기가 상반된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는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자축한 반면, 브라질 각지의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재집권을 막기위환 조작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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