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행위를 "집단 학살"이라고 비난하며 로힝야족 난민들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농업관계자들을 상대로 연설에서 '마약과의 전쟁'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얘기하며, 미얀마에서 핍박받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연민을 드러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정말로 그 사람들(로힝야족)을 불쌍하게 여긴다. 로힝야 난민들을 받아들일 의향도 있다"며 "난 도와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해온 유럽연합(EU)를 겨냥해 "국제사회는 로힝야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것이 집단학살의 속성"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로힝야족 문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은 미얀마 아웅산 수지에 대해서는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 "그녀는 내 친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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