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빠른 적응력에 미국 언론이 극찬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타니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2.08로 끌어내렸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입지를 굳혔다. 에인절스 팀 내 홈런 1위(3개), 타율 1위(0.389), OPS(출루율+장타율) 1위(1.310)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2승에 3홈런을 친 선수는 1919년 짐 쇼 이후 99년 만에 오타니가 두 번째다. 한 시즌 3경기 연속 홈런과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1973년 켄 브렛과 1921년 베이브 루스에 이어 오타니가 세 번째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홈 첫 타석에서 조시 톰린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린뒤, 5일에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에게 홈런을 빼앗았고, 7일에는 비거리 137m 대형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데드스핀닷컴은 "오타니는 지구인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 역시 "오타니가 홈 팬들의 혼을 빼놓았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오타니가 완벽에 가까운 홈 데뷔전을 치렀다"며 "퍼펙트 행진이 깨진 뒤 4만4천742명의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23세 신인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