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인기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지난 2006년 성폭행 피해여성 앤드리아 콘스탠드에게 약 340만 달러(약 36억3400만원)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노리스타운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케빈 스틸 검사는 코스비측이 지난 2006년 콘스탠드에게 이 같은 거액을 지급한다는 민사합의를 했으며 이를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 공개는 판사가 재판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스틸 검사측은 성폭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렇게 큰 돈을 코스비가 피해여성에게 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콘스탠드에게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을 받았지만 배심원들이 결론을 내리지못해 심리무효로 2017년 6월 재판이 종료됐다.

당시 코스비는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에 따른 관계였고, 콘스탠드가 자신에게 거액을 받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투 운동의 열풍이 미국 사회를 강타한 이후 재판 재개 여론이 높아지면서 9일 재심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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