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사법개혁운동과 인권 활동가 난다나 마나퉁가(57·Nandana Manatunga) 신부가 2018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5·18 광주인권상심사위원회는 11일 "지난 10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심사를 갖고, 캔디인권사무소 대표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며 "스리랑카의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편에서 투쟁한 점이 광주인권상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마나퉁가 신부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스리랑카 행정부 중심의 독재 치하에서 피해를 입은 자국민을 도왔다. 스리랑카 행정부는 '내전과 타밀족의 무장 투쟁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살인·고문·납치·임의체포 등 국가폭력을 자행했다. 타밀 밀집 지역인 스리랑카 북쪽뿐 아니라 남쪽 싱할리 지역의 반 정부 단체들에게도 불법 행위가 이뤄졌다.

이에 마나퉁가 신부는 캔디인권사무소를 통해 7~8년 간 재판도 받지 못하고 불법 구금된 피해자들을 구출하고, 사법부 개혁 운동을 확산시켰다.

그의 불굴의 투쟁으로 경찰 고문과 전쟁 등에 반대하는 스리랑카 내 사회·종교·교육단체가 인권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도 했다. 정치범 석방과 전쟁 피해자에 대한 법률 지원도 활발히 펼지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그의 투쟁이 스리랑카 인권 지평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엄혹한 탄압 아래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마나퉁가의 의로운 행동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인권상이 1980년 광주와 현재의 스리랑카를 잇는 고리가 되길 기원한다. 인간 존엄성이 지켜지는 세상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은 난다나 신부에게 2018년 수상자 결정 사실을 통보하고, 5월 18일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상식에선 상패와 시상금 5만 달러를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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