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와 약혼녀 메간 마클 커플이 오는 5월19일 윈저성에서 열리는 자신들의 결혼식에 정치인들을 모두 초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등 정치인들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초청받지 못했다. 해리 왕자와 절친한 사이인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부부 역시 초대 명단에서 빠졌다.

이유는 해리 왕자가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에 불과한 데다, 결혼식 장소인 윈저 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의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형이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식 장소였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비해 좁은 편이다. 

켄싱턴궁은 초청 하객 명단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작성됐다고 밝혔다. 각 국의 정치지도자들을 대신해 두 사람은 영국 시민들로 하객을 채울 예정이다. 켄신턴궁은 성명을 통해 "시민들이 행사의 일부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인 1200명의 시민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참석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5월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때 발생한 폭탄 테러를 목격하고 트라우마에 빠진 12살 소녀 아멜리아 톰슨은 명단에있었다. 톰슨과 그녀의 할머니 샤런 굿맨도 함께한다.

청각장애인들도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캠페인을 펼친 14살의 로이벤 리털랜드와 미술과 공예 치료를 통해 정신질환자 치료를 돕은 활동을 하고 있는 3자녀의 어머니 파멜라 애넘니즈, 자원 재활용 운동을 시작한 초등학교 교사 데이비드 그리고리, 마크롱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창립자 로지 그린데이 등도 결혼식에 참석한다.

세인트 조지 교회 내에는 못들어가지만 윈저성 정원까지만 초청받은 사람들은 윈저성 공터 피그닝장에서 결혼식을 참관할 예정이다.

예배당안에는 초청자들 외에 해리 왕자와 예비 신부 마클의 친한 친구 200명, 인근 학교 학생 100명과 왕가 인원 500여명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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