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성년자 성추행을 은폐한 칠레 주교 논란에 대한 상황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공식 서한을 통해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나의 발언이)부끄럽고 고통스럽다. 상처를 준 모든 이들을 만나서 용서를 구하고싶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칠레 방문 당시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추행을 은폐한 의혹이 제기된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해 "증거를 가져오라. 모든 것은 중상모략"이라고 옹호해 거센 비판을 샀다. 

바로스 주교는 수십 명의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1년 면직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이다. 바로스 주교는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황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2명 칠레 주교를 로마로 긴급 소집해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교황이 긴급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교황은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협력과 지원을 요청한다"면서 "지금의 어려움은 우리의 실수와 잘못으로 깨진 교회의 당당함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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