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진국들이 제시한 '음주 권고량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됐다.

AP, AFP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순수 알코올을 매주 100g가량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수명 단축과 연관있다고 밝혔다. 100g가량은 중간 크기 잔의 기준으로 약 5~6잔의 와인이나 맥주에 들어있는 양이다.

연구팀은 19개의 고소득 국가를 상대로 음주자의 나이와 성별, 당뇨병 이력,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여부 등 건강 관련 다른 요인도 고려해 83개의 연구 결과를 합친 것으로 60만명에 이르는 30~100세 음주자들을 최소 1년간 추적, 관찰,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순수 알콜 섭취량이 매주 100~200g인 경우 100g 미만인 경우에 비해 수명이 약 6개월까지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주일에 200~350g을 마신 경우에는 1~2년, 350g 이상 섭취시에는 5년까지 기대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매주 약 5~6잔 이상의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 수명이 6개월 이상씩 줄어든 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듀크대의 댄 블레이저는 "이번 연구는 이전까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수준의 음주가 짧은 수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를 많이 할수록 뇌줄중과 심부전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알코올 섭취는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 위험은 다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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