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2일(현지시간) 하루사이에 17% 폭등했다.

이날 CNBC뉴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69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17% 이상 오른 최고 8011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750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13일 오후 12시 27분 현재(한국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7994달러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사이퍼 캐피털의 닉 커크는 "(비트코인에 대한) ‘사자’ 세가 오늘 늘었다. 숏(매도) 트레이드 대부분이 청산된 것이 랠리를 가속했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만9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불과 1년 동안 무려 2000% 이상 오른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3분의 1 수준인  6000달러 중반으로 급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그동안 급락세를 보인 원인은 한국과 중국 등에 이어 미국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암호 화폐에 대한 소득세 납부 부담도 가상화폐 하락세를 가중시켰다. 소득세 마감일인 4월 17일을 앞두고 가상화폐 매도 물결이 일었던 것이다.

투자자뿐 아니라 거래소도 조세법으로 인한 매물 압박을 받았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지난해 10억 달러 규모의 순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거래소들은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화폐 형태로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정부에 소득세를 내기 위해선 가상화폐를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미 연방국세청(IRS)은 지난 2014년 가상화폐 과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IRS는 가상화폐를 실제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소유자의 자산으로 규정했다. 채굴, 거래, 물건판매 등으로 가상화폐를 얻게 된 납세자는 가상화폐를 얻게 된 날의 시세에 따라 소득세 과세대상이 된다.

투자분석자문업체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대표인 톰 리는 미국 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2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가상화폐 형태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세 납부를 앞두고 이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12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 세금납부 마감을 앞두고 이어진 '팔자' 공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매도 포지션 다수가 청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는 "쇼트(매도) 트레이드 대부분이 청산된 것이 랠리를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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