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 <사진제공/뉴시스>

힙합가수 켄드릭 라마(본명 켄드릭 라마 더크워스·30)가 16일(현지시간) 앨범 '댐(DAMN)'으로 미국 최고권위의 언론 및 문화계 상 중 하나로 꼽히는 퓰리처 상의 음악부문상을 수상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퓰리처상이 1943년 수상 부문을 음악으로까지 확대한지 75년만에 클래식과 재즈 이외의 음악 장르 가수가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힙합 가수가 수상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NYT는 켄드릭 라마의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1월 그래미상 시상식 때 브루노 마스에게 밀려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퓰리처상으로 브루노 마스에게 설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퓰리처상 위원회 측은 이날 수상자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라마를 수상자로 선택한 것에 대해 매우 자긍심을 느낀다"며 "위원회와 심사위원들은 최고의 작품에 상을 수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마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힙합에 빛을 비췄다"며 "힙합음악과 퓰리처에 매우 의미가 큰 순간이다"라고 극찬했다. 위원회는 라마를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발매된 라마의 앨범 '댐'은 지금까지 디지털 스트리밍 포함해 총 350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퓰리처 위원회는 이번 앨범 '댐'이 "모던 아프리칸 미국인의 삶이 지닌 복잡성을 포착하면서 토착어의 진정성과 다이내믹한 리듬을 통합한 명장 수준의 노래 모음"이라고 평가했다.

라마가 흑인 음악인 힙합을 하기 때문에 그래미어워드에서 매번 홀대 받는다는 시선이 많았던 가운데 이번 퓰리처상을 수상함으로 인해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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