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 전역에서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 접속을 차단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는 "텔레그램 사용을 차단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며 "차단 명령을 통신·인터넷 공급업체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타간스키 구역 법원은 지난 13일 텔레그램이 메시지 암호 해독 키(Key)를 제공하라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로스콤나드조르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차단해달라는 청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텔레그램 측은 FSB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고 반박했다.

로스콤나드조르의 차단 명령에 따라 러시아 인터넷 공급 업체들은 이날 오후부터 텔레그램 접속을 막기 시작했다. 

텔레그램 설립자 파벨 두로프는 이와 같은 조치에 대해 "우리는 앱 운영을 계속 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테러 위험은 극단주의자들이 다른 메신저나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암호화된 교신 채널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이전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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