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몸무게가 지극히 정상인 여자 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4명은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고, 절반 가량은 일부러 몸무게를 줄이기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중고생 서넛 중 하나는 환경과 밀접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중·고등학생 7만354명 가운데 79.8%가 '정상체중'으로 조사됐다.

정상체중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같은 연령 집단의 5~85% 범위에 있다는 뜻이다. 남·여학생의 정상체중 비율은 각각 78.2%, 82.4%였다.

실제로 몸무게가 정상보다 무거운(과체중+비만) 남·여학생 비율은 각각 14.3%, 13.2%에 불과했다. 과체중은 BMI 수준이 같은 연령대에서 85~95%, 비만은 95%이상이거나 BMI 절대값 자체가 25를 넘는 경우이다.

그러나 정상체중 학생의 28.8%는 본인이 살찐 상태라고 생각하는 '신체 이미지 왜곡'을 드러냈다. 특히 여자 중·고생의 왜곡 비율이 36.1%로 남학생(22.0%)보다 14%p 이상 높았다.

학년별로는 ▲ 중1년 26.6% ▲ 중2년 31.4% ▲ 중3년 35.8% ▲ 고1년 40.7% ▲ 고2년 40.5% ▲ 고3년 40.9% 등 고학년일수록 스스로 살 찐 체형이라고 인식하는 여학생이 많았다.

이 같은 인식은 감량 시도로 이어졌다. 전체 조사 대상 여자 중·고생 3만5천780명 가운데 44.7%가 "최근 1개월동안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2 여학생의 경우 체중 감소 시도율이 거의 절반인 48.7%에 달했고, 중2(46.1%)·중3(48.3%)·고1(45.1%)·고3(41.0%)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더구나 살을 빼는 여학생 5명 중 1명(21.2%) 꼴로 단식, 의사 처방 없는 살 빼는 약, 설사약 및 이뇨제, 식사 후 구토,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 등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표적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도 중고생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었다.

조사 대상 중고생의 23.6%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의사로부터 한 번 이상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았고, 최근 1년새 진단받은 중고생 가운데 약 8%는 아토피 때문에 결석한 경험까지 있었다.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31.7%로 아토피 피부염보다 더 높았고, 알레르기 비염에 따른 결석률은 9%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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