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유정에서 큰 화재가 일어나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당국이 25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푸르워 재난관리청 대변인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후 1시30분께 수마트라 섬 북단에 있는 아체 티무르의 유정에서 발생했다. 넘쳐흐르는 기름을 가져가려고 주변 마을 주민 수십 명이 몰려든 상황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인근 일대를 덮치며 참사가 일어났다.

수토포 대변인은 불길은 나무보다 높게 치솟았고, 소방관들은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불이 삽시간에 번짐에 따라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갇히면서 그대로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수토포 대변인은 깊이 약 250m에 이르는 유정에서 생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차가 1시간 뒤에야 도착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서둘러 후송했으며 사상자와 대피자 수를 조사 중이라고 말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영 석유가스사 PT 페르타미나는 특수 진화기술을 사용해 불길을 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현지 경찰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유정을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굴착한 것으로 의심되며, 화재 당시 주변에 흡연자가 있어 담뱃불로 인해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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