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지난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중국인 32명은 마오쩌둥(毛澤東)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6일 중국인 희생자들이 강경 좌파 사이트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산하 싱훠(星火) 여행사가 조직한 홍색 관광단의 일원이라고 보도했다.

우유즈샹은 지난 2015년에는 중국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폭사한 마오쩌둥 차남 마오안잉(毛岸英)의 65주기를 맞아 방북 추모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싱훠 여행사는 중국 좌파 성향 인사를 대상으로 '항미원조 전쟁(한국전쟁) 승리 65주년 기념' 명목의 관광단을 꾸려 북한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싱훠 여행사의 사장이자 우유즈샹의 편집 책임자인 댜오웨이민(刁偉銘)도 함께 사망했다.

2003년 베이징에 개설한 우유즈샹은 성화 여행사를 내세워 2010년부터 중국공산당 역사와 연관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광단을 조직해 쿠바와 러시아 등 주로 사회주의 국가를 방문하도록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 중 하나인 쿵칭둥(孔慶東) 베이징대 교수는 전날 웨이보(微博)를 통해 황해북도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싱훠 여행사의 관광단이라고 확인했다.

사고를 만난 방북 관광은 정원 30명, 판매가격이 5990위안(약 102만3900원)으로 18일 단둥(丹東)을 출발해 7일 동안 북한에 소재한 중국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였다.

평양·남포·개성 등의 일반 관광지 외에도 마오안잉 묘소가 위치한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도 방문 일정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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