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주들에게 1000억 달러(약 107조원)를 추가로 풀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있은 뒤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으로 올해 3월까지 3,000억달러(320조원)를 풀 계획이었으나 여기에 최소 1,000억달러(약 107조원)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2012년 이후 애플의 누적 자본 수익을 2020년까지 최대 4500억 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수년 내 그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2년 배당 지급을 재개하고 자사주 매입 제도를 도입했다.

씨티그룹은 1,000억달러, RBC캐피털마켓은 800억∼900억달러,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추가 환원 액수를 1500억 달러로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애플이 추가로 돈을 풀려고 하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따른 혜택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은 과세를 피하기 위해 대 부분 현금을 해외에 보관해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그 같은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감세혜택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애플로 향후 5년간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미국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기준 현금 285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