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제공/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칠레 주교의 미성년자 성추행 피해자 3명에게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해자 후안 카를로스 크루스, 제임스 해밀턴, 호세 안드레스 무리뇨 3명을 지난달 28일부터 바티칸에 초대해 면담을 가졌고, 2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크루스는 기자회견에서 "오랜 대화 시간 동안 교황은 매우 세심하고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며 "나는 그가 진실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우리는 교회 안에서 벌어진 성추행들을 은폐하려는 교회와 맞서며 교회의 적으로 취급 받았다"고 털어 놓으며 "이제야 교회의 우호적인 얼굴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크루스는 지난 2015년 4월 션 오말리 추기경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바로스 주교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지난해 2월 공개해 논란을 일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1월 칠레 방문 당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후안 바로스 주교를 감싸며 '중상모략'이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교황은 칠레 방문 후 특사단을 보내 성추행 은폐 의혹을 재조사하도록 했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 피해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피해자 중 한 명인 해밀턴은 "교황은 자신이 문제의 일부 였고, 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사과했다며, 그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정말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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