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가 3일(현지시간) 성범죄에 연루된 배우 빌 코스비와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를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가 성폭행 논란을 빚은 배우 빌 코스비(80)와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4)를 추방했다.

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사회의 논의 및 투표 결과 조직의 행동 규범을 어긴 두 사람을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는 회원들을 향해 인간 존엄과 존중의 가치를 지킬 것을 지속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비는 성공적인 코미디언이자 영화 배우로 한 때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버지’로 불렸다. 하지만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여 성폭행한 것과 지난 2004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성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최근 유죄 평결을 판정을 받았다.

폴란스키는 1977년 당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인정했지만, 미국 당국과의 형량 협상에 실패해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 배우 샬럿 루이스도 1983년 16세 때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카데미는 앞서 지난해 10월 수십건의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추방하고 12월 8400명 이상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 강령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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