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나사르.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이 16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체조 선수들을 비롯한 여성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대학 병원 의사 래리 나사르(54)의 피해자들에게 5억 달러(약 54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학 병원 의사 및 미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로 30년간 지냈다.

나사르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 피해자는 약 332명으로 브라이언 브레슬린 미시간주립대학 이사회 의장은 "대학은 나사르에 의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이 겪은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전했다.

4억2500만 달러는 332명에게 지급되고, 7500만 달러는 미확인 피해자 신탁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 측은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나사르의 범죄행위를 지난 수년간 대학 측에 호소했지만, 미시간주립대는 사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트위터를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한 맥카일라 마로니는 13살 때부터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고, 앨리레이즈먼도나사르가 성추행 사실을 연이어 고발하고 나서야 그의 범죄가 드러났다.

나사르의 성추행·성폭행을 고발한 체조 선수들은 약 156명에 이르며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바일스, 앨리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됐다. 

나사르의 형량은 최소 징역 140년에서 최대 360년으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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