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폭락에 따른 외환위기에 비상등이 켜지자 금리를 기습 인상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 후반 유동성 창구 금리(late liquidity window rate)를 13.5%에서 3%포인트 인상, 16.5%까지 높였다. 다른 정책 금리를 인상하진 않았다.

터키가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리라화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오전 리라·달러 환율은 사상 최고치인 4.9233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 이상 리라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6월 대선을 앞둔 타이이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통화정책 개입을 선언한 것이 리라화 급락세의 원인이 됐다. 중앙은행은 터키리라화 투매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자 다급히 불을 껐다.

이날 금리 인상 이후 2%가량 회복되며, 리라·달러 환율은 4.6 리라 선까지 떨졌고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현저히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통화정책은 수축 기조를 단호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이프 대통령도 이날 TV 연설을 통해 터키 통화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 원칙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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