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중인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 후티는 7일(현지시간) 홍해 연안에서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반군 군사력 증강을 위해 총 동원령을 발령했다.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사나에서 국영 사나 통신을 통해 발표된 이 날 밤 성명을 통해서 알 후티는 "미국이 지원하는 사우디측 아랍연합군의 호데이다 항구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 마틴 그리피스 유엔 에멘특사가 평화중재 노력을 했지만 연합군 측은 이 합의에서 다시 물러났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합의'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유엔을 우산으로 이용해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호데이다 항을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사우디 연합군이 호데이다 남쪽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한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유엔의 그리피스 특사는 지난 4일 후티반군의 지도자와 사나에서 만난 뒤 떠나면서 두 사람의 협의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후티 지도자가 사우디연합군의 호데이다 항 공격을 막기 위해서 유엔의 감시를 요청한 뒤에 이뤄진 회담이었다.

 지난 6월 13일 사우디 연합군은 쫒겨난 예멘의 아브드 라부 만수르 하디 전 대통령의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후티족으로부터 예멘의 홍해 연안과 호데이다 항구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이 항구를 이란산 무기의 밀수입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후티족과 이란은 모두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호데이다 항구에 대한 공격이나 봉쇄는 인도주의적 구호가 절실한 예멘에 역사상 최악의 참사를 부를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호데이다는 현재 사나를 포함한 예멘 북부의 주민들 수백만 명에게 식량과 기본 생필품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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