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캐버노 미국 신임 연방대법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대법원 컨퍼런스 룸에서 지난 7월말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 앞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젠 사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찬성한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메인)을 '가짜 페미니스트'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캐버노 인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며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콜린스 상원의원은 인준 표결을 앞두고 막판 찬성으로 돌아섰다. 캐버노 신임 연방대법관은 6일 상원 인준 표결 직후, 대법원 컨퍼런스룸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 대변인과 백악관 공보국장을 역임한 사키는 7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콜린스 상원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키는 "콜린스 의원이 그동안 무슨 말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투표 했는지 지켜봤다"며 "그는 정치적으로 비겁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가짜 페미니스트인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캐버노 인준 표결은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6일 상원을 통과했다.

캐버노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고교 시절인 1980년대 초반 술에 취해 크리스틴 포드를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키는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라며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의원은 포드를 신뢰할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주장을 수용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키는 "누구를 신뢰한다고 말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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