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 사진=뉴시스 제공

 아시아계 입시지원 학생들이 하버드대학(사진)에 대해 "아시아계 지원자들에 대한 사실상의 차별행위를 했다"며 보스텀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버드 대학의 인종별 쿼터, 인종차별적 고정관념과 더 높은 기준 점수 책정 등에 항의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15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지법원에서 긍정적 행동을 위한 시민운동 단체인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Students for Fair Admissions )이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 공판이 열린다.

 보스턴 중심부 코플리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와 전국에서 모여든 대표들은 “인종차별 요인이 절대로 작용하여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꿈에는 평등한 교육의 권리도 포함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시위대의 다수는 "입시생의 인종이 입시에서 해롭게 작용되어서는 안된다", " 다양성의 이름으로 하는 차별은 잘못" 이라는 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왔다.

 에드워드 블럼(SFFA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아주 오랫동안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자기들을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지원자들보다 다르게 차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소송은 하버드대학의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을 끝내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버드대 신임총장 래리 바카우는 대학 측의 인종 차별적 관행을 옹호하고 있다. 그는 “우리 대학은 다양한 환경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모든 학생이 캠퍼스에서 배우고 즐기는 것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고위 교육자 회의에서 말했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현재 하버드대학의 모든 입학생과 재학생의 23%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다.

 이번 재판은 앞으로 2~3주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판사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에 임명된 앨리슨 버러 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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