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앞줄 왼쪽)와 둘째딸 티파니가 25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 총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그 뒤를 아들 에릭과 라라 부부가 따르고 있다. / 사진=뉴시스

'백악관 여성 안주인' 자리를 두고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48)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37)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가장 최근의 일례는 멜라니아의 첫 해외 단독 순방으로 주목받았던 지난달 아프리카 방문이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5일간의 순방을 마쳤다. 당시 멜라니아는 순방 주목적으로 빈곤 해결과 자신이 추진하는 아동 복지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를 들었다.

장녀 이방카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아프리카를 찾는다. 이방카의 방문은 백악관과의 소통 및 경제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멜라니아와 이방카는 서로를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옹호해 온 불법 입국자 가족의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을 뒤집은 데는 트럼프 가(家) 여성들의 영향이 컸다.

백악관의 한 관료는 20일 언론사에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막후에서 가족 격리 정책이 철회되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일찍이 17일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을 통해서도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하는 것을 보는 것이 싫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크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에 따르면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역시 1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사진을 보내면서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초기에 두 사람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에 입성했을 당시 멜라니아는 아들 배런을 돌봐야 한다는 명목으로 한동안 뉴욕에 있는 자택에서 지냈다. 반면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워싱턴으로 바로 이사했다.

11·6 중간선거에서도 두 사람은 달리 행동했다. 멜라니아는 독자 일정을 이유로 선거 유세에 나서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방카는 선거 전날인 5일 아버지와 함께 선거 유세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영부인과 딸의 역할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중복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권력욕이 강한 이방카가 영부인 역할을 넘보면서 멜라니아와 부딪히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백악관은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을 부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들은 항상 개인적으로 서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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