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진 전 감독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지난해 9월 여자축구 WK리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이끌었던 하금진 전 감독이 소속 선수 A씨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해임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수원 구단이 부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하 전 감독을 조용히 내보낸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나간 것처럼 꾸미고, 사건을 수사 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선수단의 입막음을 시도했으며, 피해자에게는 특혜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을 접한 한 관계자는 “하금진 감독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다른 선수들이 더 있다고 들었다”며 “구단 내부는 물론 여자축구계 전체에 퍼진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한 “한수원이 ‘이 사건을 발설하지 않으며, 발설할 경우 팀에서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각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수원 측은 "지난해 자체 조사 당시 피해 선수가 사건 확대를 원하지 않아 계약 해지로 사건을 마무리했고, 선수들에게 비밀 유지 각서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수원 직원이 하 감독을 선임할 당시 축구협회에 전화로 문의했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수원은 HR 전문업체를 통해 2차 합격자 3명에 대해 축구협회 관련 인사 등에게 평판 조회를 했고, 조회 결과 이상이 없어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 전 감독은 16살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성희롱 문제로 해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금 논란이 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자축구연맹은 여자축구리그와 여자대표팀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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