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 시계'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인류의 파멸 시간을 나타내는 '둠스데이 시계(Doomsday Clock)'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국면에도 종말에 가장 가까운 자정 2분 전(오후 11시58분)을 유지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년 '둠스데이 시계'의 시간을 발표하는 핵과학자회보(BAS)는 2019년 시계를 오후 11시58분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947년 가동되기 시작한 ‘둠스데이 시계’에서 자정은 지구종말의 시간을 뜻한다. 미국이 수소폭탄을 개발한 다음해인 1953년 자정 2분 전으로 조정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냉전 해체 등을 거치면서 1991년 자정 17분 전까지 완화됐었다. 그러나 2015년 북핵 위기 등으로 자정 3분 전을 기록했고, 2017년 30초를 앞당겨 2분30초 전, 그리고 지난해 또다시 30초를 앞당겨 자정 2분 전까지 조정됐다.

로버트 로스너 BAS 과학안보위원장은 "둠스데이 시계가 유지됐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파기와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가 국제 무기의 완전한 해체와 통제로 나아가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핵 합의는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핵무기 확산을 억제하는데 있어 국제사회에 이익이 됐었다"고 평가했고, 지구온난화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도 2017년과 2018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둠스데이 시계는 1947년 미국 핵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자정 7분 전인 11시53분으로 기록하며 시작했다. BAS는 매년 과학자들과 노벨상 수상자 등이 모여 핵무기와 기후변화, 새로운 생명과학 기술 등 각종 분야의 변화를 종합 분석해 분침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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