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낭트의 홈 구장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는 31일(현지시간) 경기를 1분 간 중단하고 지난 22일 실종된 에밀리아노 살라(아르헨티나)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이 날은 낭트와 생테티엔이 리그1 22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살라는 지난 22일 프랑스 낭트에서 파이퍼 PA-46 경비행기를 타고 영국 해협을 건너 카디프로 가던 도중 올더니섬 인근에서 실종됐다. 이후 경찰이 공해상을 수색했지만 비행기 잔해가 발견됐을 뿐, 살라를 찾지는 못했다.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로 이적이 결정된 후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낭트에 잠시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과 팬들의 슬픔은 더욱 커졌다.

낭트 선수들이 입은 살라 얼굴 티셔츠 [사진=뉴시스]

살라가 2015~2016시즌부터 3시즌 동안 몸담은 낭트는 이날 경기에서 확실한 예우를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선수들은 몸을 풀 때부터 살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 셔츠에는 '에밀리아노를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팬들도 경기장 곳곳을 살라의 이름과 그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국기로 가득 채웠다. 경기 시작 전 센터서클에는 살라의 얼굴 사진이 놓였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살라가 낭트에서 달았던 등번호가 9번이라는 의미에서 전반 9분 경기를 1분간 중단해 그의 귀환을 간절히 빌었다. 팬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낭트 감독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후반 25분 다시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다. 0-1로 뒤지던 낭트는 압둘 마지드 와리스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골이 터지자 선수들은 워밍업 때 입고 있던 셔츠를 꺼내 홈서포터석에 있는 팬들과 살라에게 바쳤다.

한편 이날 EPL 아스널과 카디프시티의 24라운드 경기에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아스널은 경기 전 배포한 선수 명단에 살라의 이름을 새겼다.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하고 실종된 그를 위한 배려였다. 살라의 이름 옆엔 등 번호 대신 꽃 한 송이가 놓였다.

아스날 선수 명단에 삽입된 살라의 이름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