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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음악에 충실했던 아이돌의 오늘 - 2부2부. 방탄소년단과 믹스테이프
방탄소년단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베스트 R&B 앨범’을 시상하기 위해 참석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월드투데이=강효진,최송희 기자]방탄소년단을 모르면 안 되는 요즘이다. 대중이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9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진입 후, 첫 주 1위로 시작해 24주 연속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2부. 방탄소년단과 믹스테이프

방탄소년단은 2012년부터 꾸준히 믹스테이프를 무료로 공개해 왔다. 트랙이 정해져 있는 앨범의 형식과는 달리,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한 믹스테이프에서는 각 멤버의 음악 스타일이 개성적으로 드러난다. 믹스테이프란 주로 힙합 뮤지션들이 이용하는 방식으로, CD나 음원 유통 사이트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노래나 앨범을 말한다. 방탄소년단의 믹스테이프는 무료 음원 공유 사이트 사운드클라우드(Sound Cloud)와 방탄소년단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됐다.

2018년에 개봉한 방탄소년단의 영화 <Burn the Stages: the Movie>에도 등장했듯 방탄소년단은 해외 활동 중에도 음악 장비를 호텔 방으로 옮겨가서 곡 작업을 진행한다. 2019 그래미 어워드에서 RM이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밤새며 곡 작업을 하느라 눈이 빨개진 것처럼, 음악을 향한 그들의 열정은 과거 기록들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 <Burn the Stages: the Movie>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RM, 슈가, 제이홉, 정국은 방탄소년단 내에서도 가장 활발히 믹스테이프를 발표해왔다. RM(리더·메인래퍼)이 발표한 첫 믹스테이프는 2015년 3월에 발매된 ‘RM’이다. 이 앨범은 당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스핀(SPIN)이 선정한 2015년 베스트 힙합 앨범 50위에 올랐다. 이어서 2018년 10월에 공개된 RM의 믹스테이프 ‘mono.’에는 방탄소년단의 리더이자 청년 김남준으로서 겪어온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다. 총 7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forever rain’을 전면에 내세우며 흑백 뮤직비디오와 함께 서정적인 감정을 공유한다. 어렸을 때의 꿈이 시인이기도 했던 RM은 삶에 대한 고찰을 감성적이면서도 울림 있는 가사로 풀어냈다.

2016년 8월에 발표된 슈가(리드래퍼)의 첫 믹스테이프 앨범 ‘Agust D’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기존 방탄소년단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곡 10개가 수록되어 있다. 슈가는 2016년 9월호 그라치아 인터뷰에서 자신의 믹스테이프에 대해 “대중성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음원 순위에 연연해 할 필요도 없이 작업했다”고 말했다. 슈가는 ‘나의 본업은 뮤지션, 잃지 않은 포지션’과 같은 가사를 통해 아이돌이자 래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짚어본다. 최근, 슈가는 1월 22일에 발매된 이소라의 노래 ‘신청곡’에 랩 피처링 및 랩 파트 작사에 참여하며 "언제나 당신의 삶을 위로할 테니 부디 내게 가끔 기대어 쉬어가기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감동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온 어린 시절의 슈가는 이제, 자신이 작사한 가사로 랩을 하며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RM의 믹스테이프 ‘mono.’ 커버 사진(왼쪽), 슈가의 믹스테이프 ‘Agust D’ 커버 사진(오른쪽) [사진=BTS 공식블로그]

2018년 3월에 공개된 제이홉(서브래퍼·메인댄서)의 믹스테이프 ‘Hope world’에는 제이홉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제작한 7개 곡이 수록됐다. 방탄소년단의 댄스 팀장 제이홉은 퍼포먼스뿐 아니라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다. 그 결과, 믹스테이프 ‘Hope world’는 아이튠즈 미국, 영국, 캐나다 등 63개 국가 및 지역에서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제이홉의 믹스테이프에는 춤으로 시작한 음악이지만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이 더 좋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힙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스나 영어 욕설 없이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일생, 삶에 대한 기대가 만든 인생, 나 자신을 믿고 일을 하는 20대’라는 가사 등을 통해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2018년 12월에 지민(리드보컬·메인댄서)이 발표한 자작곡 ‘약속’은 24시간 내 85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지민의 자작곡을 ‘당신이 들어야 할 곡 10’에 선정했다. 힙합이 주류인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한국 아이돌의 자작곡이 차트 순위 안에 드는 것은 의례적인 사건이다. ‘춤’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던 지민은 노래, 퍼포먼스 모두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지민의 자작곡 ‘약속’은 ‘나 자신’에게 하루에 몇 번씩 혼자라 느끼며 아파하더라도 ‘나 자신’을 버리지는 말자고 스스로와 약속하는 내용이다. 지민의 감미로운 음색이 가사와 맞물려 노래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2019년 1월 20일의 브이앱 라이브 방송에서 지민은 “부정적이었던 감정들이 콘서트와 팬분들과의 만남, 멤버들과의 대화를 통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결정적으로 미국 스타디움 콘서트를 하던 도중 ‘약속’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자작곡 비하인드를 밝혔다.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Hope world’ 커버 사진(왼쪽), 지민의 믹스테이프 ‘약속’ 커버 사진(오른쪽) [사진=BTS 공식블로그]

아름다운 외모가 마치 CG 같아서 ‘CGV’라고 불리기도 하는 뷔(서브보컬)는 노래 표현력과 퍼포먼스 표현력이 뛰어나다.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에 수록된 뷔의 솔로곡 ‘Singularity’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 꼭 봐야 하는 방탄소년단의 영상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뷔는 2017년 6월에 ‘네시(4 O’CLOCK)’라는 서정적인 자작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시’는 새벽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뷔의 깊은 목소리와 어우러져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이다. 특히 이 곡은 방탄소년단의 RM이 랩 파트를 맡아주었다. 2019년 1월, 뷔는 자신의 새로운 자작곡 ‘풍경’을 선보였다. ‘발자국 남기고 떠나가시면 제가 그 온 길 지킬게요’라는 가사로 팬들을 향한 사랑과 평소 사진 촬영을 즐기는 뷔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뷔는 두 개의 자작곡 이외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작곡이 있음을 브이앱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정국(메인보컬·서브래퍼·리드댄서)과 진(서브보컬)은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로 재해석한 커버곡을 공개해 왔다. 지금까지 발표된 곡으로는 진의 ‘우체국 앞에서’(윤도현 원곡), 정국의 ‘We don’t talk anymore’(Charlie Puth 원곡), ‘이런 엔딩’(IU 원곡), ‘그때 헤어지면 돼’(로이킴 원곡) 등이 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와 사뭇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커버함으로써 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프로듀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들 노래의 공통점은 ‘청춘’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청춘’에 대해 고민하고 ‘내일’에 대해 노래한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성장해나가는 것처럼, 관중들은 그들의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느낀다.

뷔의 믹스테이프 ‘풍경’ 커버 사진(왼쪽), 진의 솔로곡 편곡 ‘Awake’ 커버 사진(오른쪽) [사진=BTS 공식블로그]

 

방탄소년단의 내일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나아가는 도중에도 뒤를 돌아보며 자신들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처음’을 잊지 않고 불러낸다. 수많은 수상으로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그들은 시상식에서 상의 무게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수상자의 태도가 시상식의 격을 높이는 것이다. 연말 시상식이 홍보 수단으로 변질되고 ‘무대 줄 세우기’라는 비판을 받는 요즘, 상을 대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대중과 음악계에 큰 울림을 준다.

기록에 뒤처지지 않도록 콘텐츠의 고품질을 유지하려면 엔터테인먼트와 아티스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협업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이상적인 과정을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컴백을 거듭할수록 인트로와 아웃트로 등 트랙 자체로 고품질을 인증하며 보컬, 래핑 모두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이처럼 계속 발전해나가는 과정은 앞으로의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가 활동하는 데에 탄탄한 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앨범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굿즈가 판매되는 '빅히트샵'에서는 방탄소년단 앨범 세계관인 'BU'의 이해를 돕는 책을 선 예매로 판매하고 있다. ‘화양연화 더 노트(花樣年華 THE NOTES)’의 내용을 바탕으로 웹툰도 연재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앨범 시리즈가 어떻게 진행될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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