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풍자신문도 종이신문 모두 폐간 결정

▲ 점차 사라지는 미국 내 종이 신문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월드투데이 = 김지용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풍자전문매체 ‘디 어니언’(The Onion)이 종이신문을 더이상 인쇄하지 않기로 했다.
‘디 어니언’은 8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자를 끝으로 본사가 있는 시카고를 포함,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와 위스콘신주 밀워키 등 종이신문 마지막 시장에서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티브 해나 디 어니언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맥아보이 사장은 “인쇄물을 좋아하지만 더이상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재미를 붙일 수 없다”며 “인쇄매체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절감하고 디지털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25년 전인 1988년 위스컨신대학생 2명이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설립한 디 어니언은 한때 미국 내 17개 도시에서 타블로이드판 무가 주간지로 배포됐다.
그러나 지난해 종이신문 최대 시장인 뉴욕에 이어 지난여름에는 설립 도시 매디슨에서 배포가 중단됐다.
디 어니언은 앞으로 영상을 포함한 온라인 콘텐트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최고의 뉴스 공급원’을 자처하는 디 어니언은 사실에 기초한 뉴스를 기발한 풍자와 유머, 통렬한 비판으로 포장해 제공해왔으나 때로는 거침없는 표현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흑인 사내에게 미국 최악의 직업이 주어졌다”(Black Guy Given Nation's Worst Job)라는 제목을 뽑아 세계적인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디 어니언이 최근 수년동안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면서 외주에 점차 많은 부분을 의존해왔다며 3년 전부터는 ‘시카고 트리뷴 미디어 그룹’에 광고영업과 인쇄 및 배포를 위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디 어니언이 지속적인 관심을 얻고 있으나 인쇄 매체 사양 시류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 시장조사 기업인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디 어니언의 웹사이트 페이지뷰(page views)는 지난 9월 기준 작년보다 29% 상승한 4천700만 회를 기록했다. 또 순방문자(unique visitors) 수는 6% 늘어난 400만 명이다.
디 어니언의 독자 절반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18세부터 34세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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