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주력사업 기본틀 유지…철강·전자 변화 커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월드투데이 = 김병훈  기자]

동부그룹이 고강도 자구계획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면서 사업구조도 대대적으로 재정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대 사업부문으로 이뤄진 큰 틀은 유지하지만, 부문별로는 사업 내용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가 됐던 철강 부문의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동부메탈의 매각과 함께 기존의 주력이던 합금철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자산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부제철을 전기로제철 사업 위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전기로제철이 역사 25년밖에 안 된 첨단 철강사업 분야로 철광석과 석탄 같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사업모델로 보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전자 부문은 기존 주력 계열사였던 동부하이텍 매각으로 올해 인수한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역할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 성격도 기업고객을 상대로 하는 'B2B'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위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동부그룹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부품부터 세트(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종합전자기업을 목표로 했으나, 궤도를 수정하게 됐다.
동부그룹은 동부라이텍(LED), 동부로봇(로봇), 동부CNI(IT솔루션) 등 전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건설 부문은 지속적인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치중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처분하고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데 이어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 자산을 추가로 매각한다.
반면 금융과 농업·바이오 부문은 이번 사업구조조정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팜한농이 울산·김해 유휴부지 등 일부 자산을 내놔 힘을 보탤 예정이지만 사업에 큰 변동은 없다. 오히려 농자재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양호한 경영성과를 내는 금융은 동부화재를 주축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금융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불경기가 3∼4년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 체질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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