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15일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화가 어려웠던 것은 수백 년 된 목조 지붕 들보와 석조 외벽, 위로 치솟은 형태의 고딕 양식 등 때문이었다고 미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CNN은 이를 진화한 파리 소방관들의 노력을 칭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 대부분은 불타 없어졌지만, 다행히도 2개의 종탑과 주요 건축물은 살아남았다.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동영상은 파리 소방당국의 진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약 400명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동원됐으며 센 강에서 퍼온 물로 진화에 나섰다. 또 피해 정도 파악을 위해 드론이 동원됐다.

가장 큰 문제는 뾰족한 지붕의 골격을 이룬 목조 천장 들보로 접근하는 것이었다. 미 세인트루이스 소방당국에서 소방관으로 활약했던 그렉 파브르는 "화재 발생 20분만에 최악의 화재가 될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르담 성당 천장은 수천개의 참나무 들보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중 일부는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소방관들은 유례없는 악조건에 부닥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들보들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외부의 석벽이 소방관들에게 불의 근원지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석벽은 열기와 연기를 내부에 가두어 소방관들이 내부에서 작업하는 것을 방해했다. 불에 산소를 공급하고 소방관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한 성당의 엄청난 높이 역시 소방관들에게는 도전 과제였다.

공중에서 물을 뿌려야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뉴욕의 글렌 코벳 존제이 형사정의대학 교수는 현실적이지 못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민방위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공중에서 물을 쏟아부었다면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물을 약화시키고 인근 건물들에 또다른 손상을 일으키는 문제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당의 대부분을 안전하게 지켜낸 파리 소방관들의 노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뉴욕의 전 소방 커미셔너 토머스 폰 에센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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